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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T, 테크

K-컨텐츠로 돈 빨고 🇰🇷한국인만 역차별하는 구글 근황 (ft. 가족요금제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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혹시 '유튜브 유목민'이신가요? 한국에만 없는 가족 요금제, 이대로 괜찮을까요?

유튜브 없는 하루, 상상하기 힘드시죠? 출퇴근길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, 새로운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하니까요. 하지만 중간중간 끊기는 광고가 불편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하려니, 월 14,900원이라는 가격이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.

그런데 혹시, 우리가 다른 나라 이용자들보다 더 비싼 값에, 더 적은 선택권으로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?

문제의 핵심은 바로 '가족 요금제'입니다.


전 세계는 쓰는데, 한국만 못 쓰는 '가족 요금제'

'가족 요금제'는 이름 그대로 한집에 사는 가족 4~6명이 계정을 묶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훨씬 저렴하게 이용하는 제도입니다. 광고 없이 영상을 보고, 유튜브 뮤직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혜택은 그대로 누리면서 말이죠.

가까운 일본만 봐도 개인 요금제는 월 1,280엔(약 1만 2천 원)이지만, 가족 요금제는 월 2,280엔(약 2만 1천 원)입니다. 두 명만 모여도 이득인 셈이죠. 미국은 개인 13.99달러, 가족 23.99달러로, 최대 5명이 함께 쓸 수 있습니다.

하지만 한국은 어떨까요? 가족 요금제는커녕, 일부 국가에서 제공하는 '학생 요금제'조차 없습니다. 오직 월 14,900원의 개인 요금제만 존재하죠. 심지어 이 가격은 일본의 개인 요금제보다도 비쌉니다.


'사이버 이민'을 떠나는 사람들, "유튜브 유목민"

이런 불합리한 상황이 낳은 신조어가 바로 '유튜브 유목민'입니다.

더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VPN(가상 사설망)을 이용해 아르헨티나, 인도, 튀르키예 등 다른 나라로 '사이버 이민'을 떠나는 것이죠. 이런 나라들은 물가가 저렴해 프리미엄 요금제 역시 훨씬 쌉니다. 약간의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하면 월 3,000원~5,000원 정도의 헐값에 가족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으니, 유목민이 될 유인은 충분합니다.


구글은 왜 한국을 차별할까?

구글은 왜 유독 한국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걸까요?

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. 업계에서는 국내 음원 저작권료 정산 문제 등 복잡한 이해관계를 추측할 뿐입니다.

하지만 K-팝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우고,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구글이 이런 불명확한 이유로 한국 소비자를 외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. 구글이 가족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외에 베네수엘라, 벨라루스 등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. 우리가 왜 이들 나라와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.


'봉'이 된 한국 시장, 변화는 없을까?

최근 구글은 '유튜브 뮤직 끼워팔기'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습니다. 그 결과로 음악 서비스가 빠진 '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' 요금제를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죠.

소비자들은 이왕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하는 김에, 차별의 상징이 된 '가족 요금제'도 함께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.

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한 지 1년이 넘었지만, 구글은 "시간이 걸린다"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. 한 국회의원은 "구글이 여전히 한국 시장을 '봉'으로만 여긴다"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.

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유튜브가 언제까지 한국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선택권을 외면할지, 그리고 과도한 요금 인상이나 차별적 서비스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언제쯤 마련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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